아프꼼과 어소시에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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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 안의 불만] 오사카의 공동체를 만나다 1회

mazzang 쪽지  

*

 

[국경 안의 불만]에 들어가며:

 

  연구모임 아프꼼은 2월 14~18일 동안 일본 오사카를 방문하였습니다. 아프꼼은 국경을 넘어, 지역과 지역을 잇고, 공동체들의 별자리들을 엮어나간다는 기조 하에 다년간 일본의 여러 공동체들을 만나고 소개하는 작업들을 해오고 있습니다. (이전의 기록들은 웹진아지트 http://cafe.naver.com/agitproject/320와 아프꼼 홈페이지의 '국경통신' 코너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이번 오사카 방문은 나카자키초의 '살롱 드 아망토', 츠루하시의 재일코리안청년연합(KEY), 가마가사키의 까페 코코룸의 세 곳을 중심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자생적 문화예술의 거리를 지키는 연대를 이어나가는 아망토와 일본의 소수자 '자이니치'들의 연대를 만들어나가는 KEY, 그리고 노동운동 및 아나키스트 운동의 중심지였던 가마가사키에서 안식처를 만드는 코코룸을 만나 저희는 '안심의 어소시에이션'이라는 화두를 얻게 되었습니다. (권명아, <마음을 놓다: 안심의 어소시에이션을 위하여>) 그리고 그 만남의 길을 걸었던 기록을 [국경 안의 불만]이라는 코너로 남기고자 합니다. 저희가 누군가의 자국을 밟아서 만남의 길을 다시 이었듯이, 이 글이 또 다른 유리병 편지가 되어 만남의 계기가 되기를 바라면서, 시작하겠습니다!

 

 

 *

 

14일: 아프꼼이 일본에 왔다!

 

 

차가영(래인커머)

 

 

 

  2월 13일 <배수아와 새벽의 극장> 행사가 끝난 바로 다음 날, 우리는 바로 일본으로 향했다. 그동안의 행사 준비로 고단해진 마음을 다잡고, 새로운 공동체를 만나 ‘아프꼼’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졌다.

 

 

 

  일본에 도착 후 짐들을 숙소에 놓고, 우리는 바로   첫 목적지인 ‘아만토 마을’과 마을의 핵심인 카페 ‘살롱 드 아만토’가 있는 나가자키초에 가기 위해 전철과 지하철을 탔다. 일본의 철도는 노선이 너무 많고 복잡해서 여행 내내 나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일행을 잃을까 하는 불안 때문이었지만, 한편으로는 일본어를 배워서 나중에 다시 일본에 오게 되면 누군가의 도움 없이 지하철을 꼭 타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긴장감이었다.

 

 

 

 

  

  나가자키초에 내려 트리 축제 기간의 남포동만큼이나 많은 사람들을 헤치고, 번쩍번쩍한 길들을 지나 20분 정도를 걸으니, 조용하고 좁은 골목이 나타났다. 우리가 나가자키초에 도착했을 때 이미 해가 지고 있었기 때문에 아만토 마을에 도착했을 때는 상점들 대부분 문을 닫고 있었고, 길에는 지나다니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그래서 오늘 방문할 ‘살롱 드 아만토’ 카페도 부산에 있는 많은 대안 공간처럼 힘들게 운영이 되는 것일까, 유명하다는 글을 읽었는데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곳이면 어쩌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어두운 골목길을 약간은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걸었다.

 

 

 

까페 ‘살롱 드 아만토’ 외부(1)

 

 


까페 ‘살롱 드 아만토’ 외부(2)

 

 

 

까페 ‘살롱 드 아만토’ 외부(3)

 

 

 

까페 ‘살롱 드 아만토’ 내부(1)

 

 

까페 ‘살롱 드 아만토’ 내부(2)

 

 

까페 ‘살롱 드 아만토’ 내부(3)

 

 

  처음 오는 길인데다 날까지 어두워서 우리는 길을 좀 헤매다 ‘살롱 드 아만토’를 찾아내었다. 처음 카페를 발견하였을 때, 우리 다 같이 으잉? 여기야? 하는 반응을 보였다. 사진에서도 볼 수 있듯이 카페 외부가 전부 덩굴로 뒤덮여 있어서 눈에 잘 띄지도 않았고, 카페보다는 작은 집의 모습을 하고 있는 그 곳이 ‘살롱 드 아만토’일 거라고 믿어지지 않았다. ‘살롱 드 아만토’는 들어올테면 뭐, 언제든지 들어와. 하는 모습으로 덩굴 사이 작은 불빛을 보이고 있었다.

 


  덩굴 속에 묻혀있는 문을 열고 들어가니, 은은한 빛으로 꾸며진 작은 공간이 나왔다. 조그맣고 아늑한 공간이었다. 그리고 사람이 없을 것 같다고 생각했던 내 불안이 괜한 생각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위의 내부 사진 속 공간 외에 신발을 벗고 들어가 앉을 수 있는 공간도 있었는데, 실례일 것 같아 사진을 찍지는 못했지만 하나의 테이블에는 직장인으로 보이는 남자들이 이야기를 하고 있었고, 또 한쪽에는 교복을 입은 여학생들이 책을 펴놓고 앉아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모두 자주 여기에 오는 것처럼 편하게 앉아있었는데, 직장인과 학생의 조화라는 것이 이 조그맣고, 조용한 동네 카페에서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에 새로움을 느꼈다.

 
  그리고 또 사진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카운터도 있었는데, 마침 카페 사장님인 준 상이 계셔서 내일 인터뷰 시간을 정한 뒤 우리는 카페 구경에 돌입했다. 모든 것이 쓰던 물건을 재활용 한 곳답게 의자는 박음질부분이 터져있었고, 테이블은 삐걱거렸다. 손때 묻고, 오래된 물건들이 카페를 이루고 있어서인지 거기에 있었던 젊은 직장인, 학생들, 그리고 새로 온 우리의 모습이 이질적이고 어울리지 않게 느껴졌다. 오래된 것에 새 것이 있으면 티가 나는 것처럼. 그래서 준 상이 왜 카페를 전부 재활용품을 가지고 꾸며놓았을지 궁금해졌다.


  시간이 늦어지기도 하고, 배도 고파지고 있어서 우리는 간단히 차 한 잔을 한 후, 내일 만날 것을 이야기 하고 밖으로 나왔다. 내일 과연 오늘 생각했던 궁금증이 해결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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